01. 왜 옵시디언인가
문서 작업 프로그램은 수많은 것들이 있고 확실히 용도가 다르다. 그런데 왜 옵시디언을 추구하는걸까?
옵시디언은 아래아 한글, 워드 프로세서 등과 같은 문서 작업 프로그램이다.
이것을 사용해서 얻는 이점이 무엇일까? 다른 문서 작업 프로그램들과 다른 것이 무엇일까? 오늘은 이런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옵시디언을 사용한지 1년 째 되어가고 있다. 누구보다 뛰어난 활용도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옵시디언만의 장점을 한번 기록해 보려고 한다.
옵시디언의 강력한 서식 기능: 마크다운
옵시디언은 마크다운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마크다운은 마크업의 일종으로, 문서 작성에 사용할 수 있는 수 많은 규칙들을 묶어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마크업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자.
마크업? 마크다운?
마크다운은 마크업 언어의 일종이라고 썼었다. 마크업은 무엇일까?
- 마크업은 글로 쓰는 작업 명령 혹은 수식 작성 같은 것들이다.
설명하기 상당히 어렵지만 2가지 예시로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은 우리가 흔히 배우는 원고지 교정 부호를 살펴보자.
출처: 예스폼 사이트
원고지 교정 부호가 들어있는 왼쪽의 문서는 최종적으로 읽는 이에게 오른쪽처럼 보이게 된다. 이렇듯 마크업 언어는 왼쪽처럼 문서 내에서 문자로 각종 서식이나 변경점 등등을 명시해주는 언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 다른 예로는 아마 이공계 학생이라면 너무나 친숙할 것인 울프람 알파 사이트가 대표적이다. 이공계생으로서 대학에서 대학수학을 배웠다면 울프람 알파를 모를 순 없을 것이다. 워낙 옛날이라서 지금은 모를지도… 울프람 알파 사이트는 수학 계산을 대신 해주고 문제를 풀어주는 사이트다. 이는 컴퓨터로 작동하는데, 문제는 수학 기호들을 모두 키보드 자판으로 입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젠장 이제보니 MATH Input이라고 클릭하면서 입력하는게 생겼다.
울프람 알파의 메인 화면. 입력 창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적분을 계산하고 싶으면 아래와 같은 코드를 적어줘야한다.
integral xsin(3x) from 0 to pi/4
결과 창이다. 글로 적힌 것들이 규칙에 따라 수식으로 변환된다.
이렇게 문자들을 규칙에 맞게 다시 재조립하여 보여주는 것이 바로 마크업 언어이다. 흔히들 컴공과 학생들에게 html은 프로그래밍 언어냐?
라고 물어보면 싸대기 맞는다는 밈이 있는데 html
이 바로 대표적인 마크업 언어이기 때문이다. 이건 절대로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니다!
마크다운은 그래서 뭔데?
마크업 언어가 일반 규칙들이 합쳐진 하나의 약속 체계여서 수식 입력에도 쓸 수 있고 html 같은 사이트를 구축하는 곳에도 쓸 수 있는 것처럼 문서 입력에도 마크업 언어를 쓸 수 있다. 문자를 기울게 만들고 싶다면 *이렇게*
쓰면 된다. *
를 양쪽에 붙여주면 약속에 따라서 이것들을 기울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문서 작성에 특화된 마크업 언어를 마크다운이라고 부른다.
마크다운의 이점
마크다운의 이점은 바로 키보드에서 손을 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글씨를 쓰고 블럭으로 잡고 이것을 다시 단축키를 쓰거나 마우스로 클릭해서 서식을 변경하고 뭐하고 이런 것들은 문서 작성에서 너무나 불필요하고 시간만 낭비하는 일들이다. 업무 속도가 미친듯이 상승하는 것들을 볼 수 있다. 특히 필자처럼 뭔가 꾸미기를 귀찮아하는 사람은 마크다운이 보장하는 서식을 활용하기만 해도 여러가지 화려하고 이쁜 게시글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잠깐만, 그런데 마크다운을 지원하는게 옵시디언만 있는 건 아니잖아?
그렇다. 사실 옵시디언만 이런 마크다운을 지원하는 건 아니다. 워드프레스도 지원하게 만들 수 있고 ghost도 가능하고 티스토리도 지원한다. 근데 이것들은 블로그지 메모앱이 아니다. 심지어 티스토리 빼고 다 유료다. 메모앱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 Zettlr: 옵시디언을 뛰어넘기 위한 메모앱인데 한글화 부족, 이미지 드래그앤드롭 불가능, 직관적이지 않은 구조, 파일 생성이 불친절함 등의 단점을 가지고 있어서 정말로 심각하게 비추하는 프로그램이다.
- Joplin: 강력한 옵시디언의 경쟁자인 텍스트 편집기다. 마크다운을 지원하는 점에서 노션이랑 결을 같이하고 있다. 그런데 옵시디언을 써본 입장에서 딱히 기능이 많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 VScode: 확장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마크다운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기타 기능들이 있는데, 이미지를 넣는게 용이하지 않다. 그리고 램 용량을 엄청나게 차지하는것도 문제다.
- Notion: 웹 기반의 편집기다. 이것도 매우 강력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조금 별로인 점은 제대로된 기능을 사용하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표에서 수식을 사용하거나 하는 등의 일을 쓰려면 말이다. 또한 웹 기반이다보니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롭지 않다. 이건 협업을 위해서 사용하면 좋을 어플이다.
마크다운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중에선 이런 이유로 옵시디언을 추천하고 있다. 그런데 마크다운 외에는 무엇이 있을까?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플러그인)
옵시디언에는 강력한 플러그인들이 많다. 이런 확장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아주 다양한 것들을 진행할 수 있다. 예시로 들자면
단순히 텍스트 기반의 편집기가 아니라 거의 원노트 같은 기능을 모두 구사할 수 있는 매우 뛰어난 편집기로 만들 수 있다. 플러그인의 종류는 매우매우 다양해서
여러가지 마크업 언어를 추가할 수도 있다. 본인이 프로그래밍에 자신이 있다면 직접 플러그인을 설계하여 다양한 일들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물론 이미지 넣는게 가장 큰 비중이었음) 옵시디언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현재 Jekyll 블로그 중 Github Pages를 통해 배포하고 있는데, 이 블로그의 게시글들도 모두 옵시디언으로 작성하여 배포하는 것이다. 모두 플러그인의 힘이다. 옵시디언 최고! 츄라이츄라이